Jungjoo Kim
January 8 - February 3, 2008
◎ 전시제목 : “Magic Land” 김정주 개인전
◎ 전시일정 : 2008. 1. 8 (화) – 2. 3 (일)
◎ 전시장소 : 가인갤러리
◎ 전시작품 : 사진 15여 점, 드로잉 10여 점, 영상설치 1점
가인갤러리는 2008년 첫 전시로 최근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작가 김정주의 개인전을 마련했습니다. 김정주의 주된 작품은 스테이플러 철침을 이용하여 작은 미니어처 구조물을 만들고 그것을 여러 각도로 촬영하여 최종적인 결과물로 사진을 보여줍니다. 실제 손으로 사람이 만든 것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정교함과 스케일은 언뜻 보았을 때 실제 도시의 모습처럼 보여 작품의 제작 과정을 알고 나서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이제 대학을 졸업한 지 1년 남짓한 이 젊은 작가의 본격적인 상업화랑에서의 첫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스테이플러 철침으로 만들어진 마법의 세계, “매직 랜드 (Magic Land)”
김정주의 이번 전시의 제목은 “매직 랜드(Magic Land)”입니다. 종전에 그녀가 주목했던 소재가 고층빌딩, 고가도로, 교량 등 도시의 구조물들과 그것이 집적하여 이루는 하나의 거대한 도시였다면, 이번 전시에는 롤러코스터, 회전열차, 마법의 성 등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들이 등장합니다. 놀이동산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매직 랜드”일 것입니다. 그러나 김정주의 사진에 등장하는 놀이기구들은 그러한 평범한 놀이동산의 것들이 아니라, 어두운 배경 아래 도색 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구조물 자체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것들은 높은 고층빌딩에 둘러싸여 있으며 격자형의 철골 바닥이나 타워크레인 등 지금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현장에 있는 듯 합니다. 이는 하루 아침에 낡은 건물이 없어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성장 위주의 우리 나라 도시 형성의 모습이 마치 마법의 세계와도 같음을 빗대어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2. 조각과 사진, 인접장르와의 연계
김정주는 최종적인 매체를 사진으로 삼고는 있지만 그에 앞서 스테이플러 철침을 일일이 손으로 붙여서 건물 및 구조물을 만드는 중요한 사전 작업을 거친다. 어려서부터 꼼지락거리며 무언가를 만들기 좋아했고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녀에게 스테이플러 철침은 조각 재료로 사용되어 작은 미니어처 구조물로 만들어지고 그것들이 집적되어 거대한 가상의 도시를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각물의 부분이나 전체를 사진으로 찍어 전혀 다른 느낌의 이미지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처럼 조각과 사진이 연계된 그녀의 작품은 독일의 사진작가 토마스 데만트(Thomas Demant)가 종이를 이용하여 구조물을 만들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과 같이 장르의 혼성이라는 현대미술에 있어서의 중요한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매직 랜드” 시리즈에서는 기존의 수직구조에서 회전열차나 롤러코스터와 같이 곡선구조를 새롭게 시도하여 변화를 시도한 점을 주목할 만합니다.
3. “The City”에서 “Magic Land”로… 새로워진 여러 가지 시도들
김정주는 갤러리 정미소의 첫 개인전과 가인갤러리의 <디스커버링 서울> 전 등에서 “The City” 시리즈를 선보여왔습니다. 그것은 1960년대 이후 성장 위주의 도시개발을 대표하는 몰개성한 고층빌딩,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교통난 해결을 위한 고가도로와 교량 등 그녀가 몸담고 살아온 도시 서울의 현재 모습을 소재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Magic Land” 시리즈에서는 공간 구성과 배치뿐 아니라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들이 도시 안에 혼재되어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작가의 상상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그야말로 마법과도 같은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에는 기존의 사진작업 외에도 섬세한 필력이 돋보이는 펜화 드로잉들과 미니어처 구조물에 색을 입히어 “매직 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작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보여줄 것입니다. 이처럼 현상을 현상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신의 눈으로 다르게 변형하고 재해석하며, 여러 가지 매체로 자유자재로 표현해내는 예술적 능력이 이 젊은 작가에게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기대하게끔 합니다.